- 밀라노의 비아 몬테나폴레오네(Via Montenapoleone), 뉴욕 5번가(Upper 5th Avenue) 제치고 유럽 최초로 글로벌 상권 1위에 올라
- 홍콩 침사추이(Tsim Sha Tsui)를 제치고 세계 3위의 지위를 되찾은 런던의 뉴 본드 스트리트(New Bond Street)
- 전 세계 평균 임대료 4.4% 상승, 세계 138개 지역 중 79곳은 임대료 상승, 19곳은 하락
- 명동, 지난 해에 이어 글로벌 9위 상권의 지위를 유지
밀라노의 비아 몬테나폴레오네는 지난 2년 동안 임대료가 거의 3분의 1 상승하면서 뉴욕의 어퍼 5번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리테일 상권으로 부상했다고 글로벌부동산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NYSE: CWK)가 발표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대표 리테일 보고서인 '세계의 주요 리테일 상권(Main Streets Across the World')에서 유럽이 글로벌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로 34번째를 맞이한 이 보고서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독점 데이터를 활용하여 전 세계 138개 주요 도시의 리테일 상권의 임대료를 분석하며, 이 중 다수가 럭셔리 부문과 연계되어 있다. 글로벌 지수는 각 시장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상권의 순위를 매긴다.
패션과 명품의 대명사인 밀라노의 비아 몬테나폴레오네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순위가 상승해 2023년에는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이 지역의 지난 12개월 동안 임대료는 제곱피트당2,047달러로 11% 상승한 반면, 뉴욕 어퍼 5번가의 임대료(2,000달러)는 2년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비아 몬테나폴레오네는 제한된 공급 속 리테일러들의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로화 가치 상승의 혜택도 보았다.
런던의 뉴본드 스트리트(1,762달러)가 홍콩 침사추이를 제치고 3위에 올랐으며, 침사추이는 임대료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Avenue des Champs Élysée)는 연간 10%의 임대료 성장률로 5위를 유지했지만, 도쿄의 긴자 지역(Ginza district)의 임대료가 연간 25% 상승하며 격차를 좁혔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EMEA 리테일 부문 책임자인 로버트 트래버스(Robert Travers)는 "세계적으로 상징적인 장소는 어려운 소매 시장 상황에서도 치열한 공간 경쟁과 극도로 제한된 공급이 특징이다. 고급 브랜드에서 대중 브랜드까지 모든 브랜드가 최상위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두 배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뛰어난 쇼핑 경험과 제품 전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커머스가 옴니채널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고객과 연결되는 것은 브랜드의 물리적 구현이다. 그 결과 공실률은 매우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리테일러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꺼이 지불하는 임대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정된 공간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조사 대상 138개 지역 중 57%(79곳)에서 전년 대비 임대료가 증가했고, 14%(19곳)만이 감소했으며, 나머지 29%(40곳)는 보합세를 보였다. 그 결과 전 세계 평균 임대료는 4.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이 8.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는데, 이는 약 11% 달하는 미국의 임대료 상승률에 힘입은 결과이다.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각각 3.5%와 3.1%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재 138개 지역의 임대료는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평균 6% 높은 수준이다.
전 세계 주요 상권 - 2024년 상권별 글로벌 순위 (출처: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글로벌 전망
주요 상업지구는 2022년과 2023년의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경제적 난관을 대부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금리 인상은 생활비 급등, 소비 심리 위축,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소매업은 이제 다가오는 금리 인하로 경기 회복, 생활비 부담 완화, 실질 임금 인상 등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국제 리서치 책임자인 도미닉 브라운 박사(Dr. Dominic Brown)는 "소비자들의 선택적 지출 증가는 주요 리테일 상권의 퍼포먼스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다. 이것이 임대료 성장으로 이어지는 속도와 강도는 지역적 차이와 시장 동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전 세계적 성장은 미국이 주도했지만, 일부에서는 예외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지역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이유로 임대료가 하락한 지역도 있었다. 하지만 최상위 상권의 성과는 '프라임'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태평양
홍콩은 올해에도 글로벌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며 계속해서 강세를 보였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홍콩 매니징 디렉터인 존 시우(John Siu)는 "홍콩이 전 세계 최고의 상업 지구 중 하나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이 성과는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도 홍콩 리테일 시장의 회복력과 매력을 보여준다. 앞으로 여러 리테일러들이 홍콩을 국제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하는 발판으로 삼아 홍콩의 임대 활동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적 성과는 임대료에 밀접하게 반영되었다. 인도의 강력한 경제 성장을 기반으로, 벵갈루루의 인디라나가르100피트 로드(Indiranagar 100 Feet Road)는 연간 3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역 내 임대료 상승을 주도했다. 인도 내 16개 상권의 임대료 성장률은 전년 대비 평균 9% 증가했다. 동남아시아 경제도 견조한 내수 소비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으며, 자카르타(Jakarta)에서는 최대 7%, 그 외 다른 지역에서는 1~5%의 임대료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은 저조한 성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4년간 안정세를 보였던 임대료는 2024년에 긴자를 중심으로25% 상승했으며 오사카의 미도스지(Midosuji)는 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테일 본부 김성순 전무는 “한국의 주요 리테일 상권, 그 중에서도 특히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여러 플래그십 매장의 오픈으로 공실이 크게 해소되었고 임대료도 완만한 성장을 보였다. 서울 주요 상권에서는 여전히 프라임 공간에 대한 높은 선호가 지속되고 있으며, 서울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리테일 상권으로 자리잡으며 글로벌 브랜드들이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K-컬처의 확장과 외국인 대상 메디컬 시장의 성장 등 새로운 트렌드가 한국 리테일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상권별 순위 (출처: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2024년 전 세계 주요 상권 보고서 전문은 여기 External Link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